인수의지 불태우는 파마리서치, 다시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입력 2023-09-19 15:36  

이 기사는 09월 19일 15: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기업 파마리서치가 동물·인체 약품 기업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에 다시 올랐다. 지난 18일 58억원어치의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 측과 지분율 격차를 1.74%로 벌렸다. 시장에선 씨티씨바이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18일 장내에서 씨티씨바이오 주식 45만3473주(1.87%)를 매수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1만2900원으로 인수가는 58억여원이다. 회사 측은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했다.

이번 인수로 2대 주주였던 파마리서치는 다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파마리서치의 지분율은 17.06%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 대표(15.32%)보다 1.74% 많다.

파마리서치는 올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4월까지 약 3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해 지분 12.9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주식을 계속 매집해 지난 5월 13.62%까지 지분율을 올렸다.

그러자 이 대표 측이 주식 담보 대출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IBK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과 각 30억원씩, 총 60억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맺고 개인 회사 더브릿지도 하나은행에서 주식을 담보로 20억원을 빌렸다. 이 대표는 주식 담보 대출로 확보한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15.32%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복귀했다. 파마리서치에 최대주주 자리를 뺏긴 지 3주 만이다.

이 과정에서 씨티씨바이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 2월 주가는 6000원대였으나 지난 5월 두 배인 1만2000원 대로 치솟았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9000원 대로 다시 떨어졌다.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이어지던 경영권 싸움은 두 달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파마리서치가 지난달 16일 씨티씨바이오 주식 취득에 2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7일 시간외 매매로 지분율을 14.25%로 높였고 이튿날 장내 매수로 지분을 15.19%까지 끌어올렸다. 경영권 분쟁 소식에 씨티씨바이오 주가는 18일 1만4310원으로 치솟으며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랐다. 18일 하루 총거래량은 전일 대비 10배 수준인 967만여주에 달했다.

이 대표 측은 추가 주식담보 대출 계약으로 128억 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 맞섰다. 이 대표의 담보 설정액 총액은 60억원에서 188억원으로 늘었다. 보유 주식의 총 75%(218만8596주)를 담보로 잡혔다. 이 대표가 대출을 갚지 못해 담보로 받은 주식을 반환한다면 지분율은 2%대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파마리서치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주식 담보 대출 여력이 한계에 이르렀지만 파마리서치는 자금 여력이 있다. 지난 16일 추가 투입을 선언한 200억원 가운데 14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의 전 대표였던 전홍열 플루토 대표의 주도로 적극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플루토는 파마리서치의 계열사다.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에서 20년간 근무했고 2020년 각자 대표를 맡아 회사를 키웠다. 그러다 2021년 이민구 현 대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2월 대표에서 물러났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인체 약품 군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실적이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 1652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은 1403억원, 순손실 80억원이었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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